14일 PQ 마감 앞두고 공구별 경쟁구도 수주전략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한 고속도로 턴키 4건에 대한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 마감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참여 예정 건설사들이 숨막히는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전략적 수주를 위해 불참하는 건설사가 속출하는가 하면 경쟁률이 낮은 쪽으로 옮겨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공구별 경쟁은 3파전, 또는 4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일 현재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화도~양평 1~3공구 및 대구순환고속도로 성서~지천 1공구 등 4건의 프로젝트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화도~양평 1공구로 파악되고 있다.
화도~양평 1공구에는 롯데건설을 비롯해 태영건설ㆍ경남기업ㆍSK건설 등 4개사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말 입찰공고 때만 하더라도 포스코건설ㆍ두산건설 등도 참여의사를 나타냈지만 포스코건설이 이번 고속도로 턴키에 불참을 선언하고 두산건설은 2공구로 확정함에 따라 경쟁구도가 재편됐다.
포스코건설은 비슷한 시기에 설계심의가 예정된 지도~임자간 도로건설 공사에 ‘올인’하기 위해 빠졌고, 1ㆍ2공구를 저울질하던 두산건설은 교량 실적을 보충하기 위해 2공구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개 공구는 나란히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화도~양평 2공구는 두산건설과 함께 GS건설ㆍ한양이 결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3공구는 삼성건설ㆍ대우건설ㆍ현대산업개발이 일합을 겨룰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성서~지천 1공구는 대림산업ㆍ동부건설ㆍ한화건설이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성서~지천 1공구는 당초 3개사 외에 코오롱글로벌ㆍ한양도 참여의사를 밝혀 화도~양평 1공구와 더불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코오롱글로벌은 대표사에서 빠지고 한양은 2공구로 선회함으로써 경쟁률은 다소 완화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실행률 검토 결과 서브사 참여로 전략을 전환했으며, 한양은 경쟁률이 낮은 2공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의 불참도 의외다. 당초 화도~양평 2공구에 출전 준비를 했던 현대건설은 15일 PQ 마감을 하는 인천항 국제여객부두(2단계) 건설공사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고속도로 턴키가 나왔지만 같은 시기에 2건의 턴키공사가 비슷한 시기에 맞물리면서 PQ 마감을 앞두고 경쟁구도가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눈치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구별 예산은 화도~양평 1공구(4.90㎞) 1711억원, 2공구(5.76㎞) 2202억원, 3공구(6.96㎞) 2184억원, 성서~지천 1공구(7.00㎞) 1805억원 등이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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