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원전 공사로 1조3500억원 규모…오는 5월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 후 사업 본격화
신고리 원전 5ㆍ6호기 주설비공사가 올 3분기에 발주되는 등 올해 신고리5ㆍ6호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2009년 입찰공고된 신울진1ㆍ2호기 이후 4년만에 원전 공사가 나오는 셈이다. 이에 따라 물량급감으로 극심한 수주난이 예상되는 올해 공공플랜트 시장에 어느 정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2013년도 공사계약 발주계획에 신고리 원전 5ㆍ6호기 주설비공사를 포함시켰다.
발주시기는 올 3분기로 예정하고 있으며, 추정 예산은 1조3500억원 정도로 편성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조만간 발표되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사업기간이 변경될 수도 있지만 일단 일정상 주설비공사는 주기기구매 발주에 이어 3분기 입찰공고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기기구매 규모는 1조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울진 1ㆍ2호기와 같은 노형의 APR1400을 적용하는 신고리5ㆍ6호기는 당초 제4차 전력수급계획부터 반영돼 지난해 발주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의 안정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게 되면서 늦춰졌다.
이번에도 18대 대선 결과에 따라 발주계획이 틀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여당인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원전 정책이 큰 틀에서 현 정부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신고리5ㆍ6호기는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리1호기 고장 은폐 사건을 시작으로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속적으로 대두된 반면 최근 동ㆍ하절기 전력수급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값싼 발전원인 원전 건설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수원은 신고리5ㆍ6호기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말 지경부에 전원개발실시계획 인가 신청을 했다. 현재 실시계획과 관련 심의 중이며, 오는 5월께 승인 시청이 떨어지면 주기기구매 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고리5ㆍ6호기부터는 종전 최저가 대신 기술제안입찰이 도입되기 때문에 입찰방식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상당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전 건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발주방식을 전환한 만큼 가격보다는 기술 쪽에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조달청에서 실시하는 기술제안입찰 방식을 기본으로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세부적인 기술평가 프로그램은 내부 검토를 거쳐 발주 직전 특수계약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고리5ㆍ6호기와 관련한 수중취배수구조물 축조공사(1700억원)도 주설비공사와 비슷한 시기에 발주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주기기 외 보조기기, 기계설비, 기자재 등 7800억원 상당의 구매계약도 발주가 예정돼 있다. 주요 구매계약 발주 물량으로는 전력용 변압기(630억원), 복수기 및 보조설비(395억원), 순환수펌프(296억원), 용수처리설비(504억원), 비상디젤발전기(338억원) 등이 있다. 시설공사 및 구매를 포함해 신고리5ㆍ6호기와 관련한 올해 발주물량은 총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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