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등 신규 발주 확대... 올 공공사업 3년만에 40조원 넘을 듯
공공공사 발주규모 3년만에 40조원 넘는다 기대
수년째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국내 공공건설시장에 올해는 공기업발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공기업들이 올해 신규 발주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공공공사 발주규모가 3년만에 4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K-Water를 시작으로 주요 공기업의 올 발주계획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공기업이 시설공사 발주규모를 큰폭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별로 보면, 철도시설공단의 올해 총 발주규모(금액기준)는 8조82억원으로 지난해 6조1200억원에 비해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원주~강릉 철도건설 2차분 등 굵직한 공사들의 발주가 올해로 이월됐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에도 올해는 지난해(1조8461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3조6107억원 규모의 발주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4건의 고속도로가 사실상 전부였다면 올해는 4배에 달하는 16건을 쏟아낼 전망이다.
작년 한해 단 2건의 공공아파트 건설공사를 집행하며 체면을 구겼던 서울시 SH공사도, 올해는 건설경기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SH공사는 최근 시설공사만 총 3조7448억원 규모의 발주계획을 수립, 차질없이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2년 발주계획(2조8000억원) 대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저조한 작년도 집행실적을 감안하면 최대 1조5000억원 가량의 증가효과가 기대된다.
새만금 방조제 건설공사 이후 잠잠했던 한국농어촌공사도 올해는 대규모 물량공급에 힘을 보탠다.
농어촌공사는 대단위 간척사업을 포함해 총 1조8455억원 신규 공사를 발주할 계획으로, 발주규모를 전년도(1조3136억원) 대비 5000억원 이상 늘렸다.
더불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도 전년도 대비 수천억원 이상 늘어난 발주계획을 선보였다.
가스공사의 경우 올해 모두 200건, 1조780억원 규모의 신규공사를 발주한다. 이는 지난해(6150억원)보다 75% 늘어난 규모다.
한국전력 역시 전년도 대비 10.2%(1284억원) 늘어난 1조3872억원 규모의 시설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업계는 집행실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공기업 발주계획만 보면, 올해 공공공사 물량이 약 6조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건설협회 건설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시장에서 공공공사 물량의 비중은 35~40%를 차지한다.
수주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09년 58.4조원 규모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10년 38.2조원, 2011년 36.6조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잠정치 역시 35조원 안팎으로, 2011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는 공기업들의 발주물량 확대에 힘입어 40조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LH는 지난해 총 14조원을 상회하는 공사물량을 쏟아내며 최대 발주자로서 공공시장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LH관계자는 “올 발주계획은 빨라야 2월 초중순께 확정될 예정”이라면서도 “올 시설공사 발주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공공플랜트 물량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주한미군기지이전시설(YRP:Yongsan Relocation Program) 등 군시설공사와 지자체 등의 발주물량이 올해 수준만 유지해도 올 공공시장 규모는 4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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