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도 심각…공사비 증가·품질저하 우려
공사비 증가와 품질저하 우려…젊은층 유입 유도해야
국내 건설업체의 70% 가까이가 숙련근로자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숙련인력이 고령화돼 대가 끊길 지경이라는 응답 비율도 높았고, 숙련인력 부족으로 공사비 증가와 품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23일 국토해양부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건설기능인력의 체계적 육성 및 안정화 방안’ 보고서를 보면 건설업체 105곳 가운데 32.3%가 한국인 건설 숙련근로자 수급이 10% 이상 많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수급 비율이 10% 미만으로 약간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은 36.1%였고, 과잉이라는 응답은 0.7%에 불과했다. 5점 척도를 사용했을 때도 숙련근로자 수급 현황은 2점으로 나와 전체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석공(1점)과 방수공(1점), 특별인부(1.3점)이 가장 부족한 직종으로 나타났고, 철공(1.5점)과 형틀목(1.7점), 내선전공(1.8점) 순이었다.
토목현장에서는 방수공(1점)과 특별인부(1점)를 찾기 어려웠다고 답했고, 대규모 건축현장은 석공(1점)과 방수공(1점), 도장공(1점)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플랜트 현장에서는 형특목공(2점)과 철골공(2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현장에 비해 적정 수준의 숙련인력이 확보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체들은 숙련인력 부족으로 공사비 증가와 품질 저하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사비 증가와 생산성 하락에 대한 질문에서 건설업체는 모두 약간 그렇다(4점)고 답했다.
숙련공 확보를 위해서는 젊은 층의 진입이 필수적이지만 유도 방법에 대해서는 건설업체와 근로자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건설업체는 쌓이는 경력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4.2점)는 질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고, 건설근로자들은 경력이 쌓이면 임금이 올라야 한다(4.5점)에 가장 높은 비중을 뒀다.
특히 건설근로자들은 임금이 체불되거나 떼이지 말아야 한다(4.9점)와 일이 없을 때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4.7점) 등이 젊은 층 진입을 유도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건설근로자공제회 데이터베이스에서 건설근로자 301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한 이번 결과를 보면 건설근로자들이 월평균 19.6일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평균 일당이 12.8만원었고, 응답자의 26.7%는 임금을 일한 날로부터 한달이 지난 이후에 받았다고 답했다.
건산연은 이번 조사가 건설근로자퇴직공제제도가 적용되는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전체 건설현장보다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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