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급감에 경쟁률 증가…낙찰률은 90% 초반 보합세
조달청의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기술형 입찰이 2년 연속 급감해 평균 입찰 경쟁률이 3대 1을 넘어섰다.
물량 감소에 따른 과열 경쟁에도 평균 낙찰률은 90% 초반대를 유지해 제살 깍아먹는 출혈 경쟁은 모면하고 있다.
23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기술형 입찰은 턴키 14건, 대안 2건, 기술제안 1건 등 17건으로 총 계약금액은 1조5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최근 10년간 계약건수와 금액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38건, 3조2146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기술형 입찰의 평균 입찰자 수는 턴키 3.1개사, 대안 4개사, 기술제안 2개사 등 평균 3.14개사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경쟁률은 2.2~2.7대 1을 보였으나 입찰 물량이 급감한 지난 2011년부터 평균 3대 1을 넘어 고착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평균 낙찰률은 91.02%로 최근 10년간 가장 낮았던 지난 2011년의 90.11%에 비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기술형 입찰이 급감함에 따라 저가의 출혈 경쟁으로 평균 낙찰률이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의 기저 효과에 입찰자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제살 깎아 먹은 출혈 경쟁을 기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2년과 이듬해 92%대를 기록한 평균 낙찰률은 지난 2004년부터 3년 동안 90%대로 낮아졌으나 2007년부터 9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건수가 감소해 지난해 기술형 입찰시장이 극도로 부진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심의건수가 전년비 180% 증가한 340여건에 달해 올해는 기대감을 가질만 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올해 기술형 입찰시장은 고속도로 등 일부 교통SOC사업이 증가하나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 및 공공기관 이전 잔여 물량이 주도한다”며 “업체별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종으로 구성된 대형공사를 선별해 전략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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