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이달 들어 300억 이상 계약요청 3건 불과…장기계속공사 집중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 조기 집행을 부르짖지만 신규 건설공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국가기관을 비롯한 수요기관들이 신규보다는 장기계속공사의 차수 계약요청을 의뢰해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지 못하고 있다.
24일 조달청에 따르면 올들어 수요기관들이 계약체결을 의뢰한 건수는 총 284건으로 이 중 신규공사는 13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추정가격 300억원 이상의 신규공사는 △창원시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귀곡-행암) 건설공사(이하 추정가격 1481억원) △하동-화개 국도건설공사(525억원) △부산항 신항 서 컨테이너부두 CY 부지조성공사(393억원) 등 3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수요기관들이 급한 마음에 계약요청서만 접수하고 기술검토에 필요한 설계도서와 신기술·특허 협약서, 중소기업 공사용 자재 직접 구매 대상 등의 제반서류를 제대로 보내지 않아 공고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가 계약요청한 추정가격 452억원의 시도69호선 도로확포장공사도 설계도서가 미흡해 반려한 상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신규공사는 300억원 미만의 학교 시설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초부터 정부가 재정 조기 집행 의지를 밝혔지만, 이처럼 국가기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요기관들은 신규보다는 장기계속공사에 대한 차수 계약요청을 집중적으로 의뢰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같은 기간의 계약요청 건수 253건(신규 90건 포함)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되는 경기를 활성화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조달청 관계자는 “해마다 연초에는 신규공사 계약요청이 드물고, 대부분 방학 시즌을 이용한 소규모 학교 시설공사들이 주류를 이룬다”며 “또 지난해 착수한 설계용역이 완료되지 않아 본격적인 신규공사 계약요청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장기계속공사에 대한 기성금이 많이 풀리고 있지만, 이들은 가까운 장래 준공한다”며 “재정 조기 집행에도 불구하고 수요기관들이 신규공사 발주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아 중단기적으로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는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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