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기초시설 2~3건 그칠 듯…'기술제안'은 점진적 증가 전망
반면, 기술제안입찰은 점진적 증가 전망
주요 공기업들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공사 물량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건설시장 최대 발주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턴키공사 물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29일 LH는 ‘2013년도 발주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이나,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턴키공사 물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발주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사업명 및 건수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환경기초시설 2~3건 외에는 특별히 물망에 오르는 사업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LH는 화성동탄2 수질복원센터 건설공사를 비롯, 모두 5건의 턴키공사를 발주했고 위례신도시 크린센터 건설공사 1건만 심의를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LH의 올해 턴키물량은 건수를 기준으로, 많아야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LH관계자는 “다음달께 발주계획이 확정돼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턴키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며 “작년 대비 발주물량이 증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차적으로 턴키로 발주할 수 있는 기준에 부합할만한 규모의 대형공사가 많지 않고, 기술 및 공법상 특이한 공사도 적다는 뜻이다.
물론, 추정금액 각 3200억원과 2400억원대 영종~청라간 연결도로(제3연륙교) 1, 2공구 건설공사가 대기중이지만, 발주시점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턴키공사에 대한 각종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최근 정부 및 주요 발주기관이 턴키발주를 지양하고 있다는 점도 LH의 턴키물량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시와 광주광역시, 한국환경공단 등 주요 발주기관들이 턴키를 배제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만큼, LH 역시 턴키를 고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턴키공사와 달리 기술제안입찰공사 물량은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지난해 서울강남A5블록 보금자리 공동주택 건설공사와 본사 신사옥 건립공사 등 모두 3건의 기술제안입찰공사를 발주한 바 있다.
그러나 이중 청라시티타워 건설공사는 입찰이 연기된 상태로, 실질적으로는 2건의 공사가 집행됐다.
LH는 지난해 공동주택 건설공사도 기술제안으로 발주한 바 있는 만큼, 올해 입찰이 재개될 청라시티타워를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3~4건 정도는 기술제안 발주가 가능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일단 정부의 기술제안입찰 활성화 연구용역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련 기준에 부합하고 공사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면, 기술제안입찰 발주는 점차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제안입찰은 설계진행 과정 중에도 입찰방법심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물량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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