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정보통신 등 분리 발주…“지역의무공동도급 기대한 이전 자제해야”
올해 세종지역에서 나올 16개 학교 신축공사의 절반 가량이 전기와 정보통신 등의 분리발주와 관급자재로 지역의무공동도급이 아닌 지역제한으로 집행된다.
29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세종특별자치시에 소재한 건설업체 수는 90개사로 집계됐다.
세종지역 건설업체는 지난해 7월 세종시 출범 당시 34개사에 불과했으나 작년말 67개사로 늘었고, 이달에만 23개사가 이전하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세종시 전입을 위해 법인 등기부등본의 소재지 변경을 진행 중인 건설사도 20여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에 전입한 23개사 중 9개사는 기존 충남지역에 소재한 건설사들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세종지역으로 이전하는 건설사가 급증하는 것은 올해 세종시교육청이 집행할 학교 신축공사 입찰 16건에 지역업체 자격으로 참여하려는 전략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시교육청이 올해 발주계획을 통해 밝힌 학교 신축공사 16건은 예산액 기준이라 설계비와 분리발주 대상인 전기와 정보통신, 소방공사 및 관급자재를 제외하면 절반 가량은 추정가격이 100억원을 밑돌아 지역제한 방식으로 집행한다.
올해 발주분은 기존 행정구역이 충남 연기군과 공주지역으로 관련법령에 따라 오는 2015년 6월말까지 관할구역을 분리하지 않아 지역제한의 경우 종전 관할구역을 기준으로 충남 또는 세종시 소재 업체가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나머지는 지역의무공동계약 대상으로 공고일 전일 기준 세종시 소재 업체만 지역업체 자격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 관계자는 “일감을 찾아 소재지를 변경하는 것은 기업의 생리라 뭐라할 수 없으나 최근 세종시로 전입하는 업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은 세종지역의 학교 신축공사 입찰에 참여하려는 대형과 중견업체가 지역의무공동계약에 공동수급체 구성원으로 참여하려면 세종지역으로 옮기라고 종용해 울며겨자 먹기로 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지역업체 관계자는 “세종시교육청이 올해 발주할 학교 신축공사 16건 중 절반 가량만 지역의무공동계약인데 전입업체들이 전량 지역의무공동계약인 줄 잘못 알고 이전하고 있다”며 “이번 입찰을 위해 전입한 업체들은 입찰이 끝나면 다른 일감이 있는 지역으로 떠날 공산이 커 세종시의 지역업체 자격을 입찰공고일 현재 90일 이상 세종시에 소재한 업체로 제한하도록 지방계약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희찬기자 c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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