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전력수급계획 고시 후 본격화… 삼척에 765KV 설치 등 하반기 확정
한국전력이 조만간 확정ㆍ고시될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맞춰 중장기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마련한다. 한동안 뜸했던 765㎸ 물량도 나올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의 관심이 모은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최근 나온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발전소 건립안과 관련해 송전선로 건설계획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 제6차 계획이 확정ㆍ고시되지 않은 상태라 대략적인 계획만 짜고 있다. 확정ㆍ고시 이후 본격적인 계획 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전선로는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로부터 소비하는 수요자에 전력을 전달하는 변전소까지 연결되는 전력선을 일컫는다.
특히 이번 건설계획에는 제6차뿐 아니라 제4, 5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발전 설비를 포괄해 단기간 건설물량이 많이 쏟아질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민원과 한전의 누적적자로 인해 불요불급한 송전선로 건설을 자제해 왔다”면서, “2015년부터 건설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동안 건설이 더뎌 현재 송전선로의 이용률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2008년 2만9929c-㎞였던 전체 송전선로의 길이는 2012년 6월 3만1454c-㎞로 1525c-㎞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발전설비는 7만2491㎿에서 7만9552만㎿로 확대됐다. 직접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발전설비 1MW당 송전선로의 길이는 0.412㎞에서 0.395㎞로 줄어든 셈이다.
제6차 전력수급계획안 중 강릉 동부하슬라1ㆍ2호기, 평택3단계, 통영복합1호기 등은 전력계통상 제약을 감안해 사업허가 전 전기위원회의 계통보강계획 승인을 받도록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발전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강원 삼척 등은 송전선로 중 가장 전압이 높은 765㎸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효율적인 전력수송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겠지만 원전이 있거나 발전소가 몰려 있는 지역에는 765㎸가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송전선로 계획은 통상 전력수급기본계획 고시 후 3개월 뒤에 한전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식경제부가 공청회 및 전기위원회 심사 등을 거치도록 하고 있어 하반기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고위관계자는 “지역주민의 반대로 송전선로 건설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시공단계에 민간전문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가 가동되지만, 그에 앞서 계획 단계에서도 열린 자세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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