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도시개발공사, 조달청 계약의뢰 임박…LH의 ‘전초전’격
하남도시개발공사가 이르면 이달말 2500억원 규모의 공동주택 건설공사 물량을 최저가 방식으로 내놓을 것으로 파악돼 건설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아직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 하남도시개발공사의 물량은 LH 아파트 건설공사 입찰의 전초전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모양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남도시개발공사는 ‘위례지구 A3-8BL 에코앤 아파트 건설공사’를 조만간 조달청에 계약의뢰할 예정이다.
위례지구 A3-8BL은 하남도시개발공사가 보금자리사업을 시행하는 LH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경기도시공사의 위례지구 A2-11BL가 민간 참여 공동시행방식으로 추진된 반면, 이번 A3-8BL은 단순 도급방식으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3300억원. 이를 위해 하남도시개발공사는 2011년말 1400억원의 공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1000억원의 자금을 자체조달로 확보했다. 나머지는 분양대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조달청의 원가계산검토가 남아 있긴 하지만 공사비는 255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축공사로는 상당한 규모인 데다, 지방계약법에 따라 최대 49%의 지역의무공동도급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경기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2500억원 규모의 아파트는 LH발 아파트 공사과 비교해도 큰 편에 속한다. 연초에 큰 건을 손에 넣으면 이후 안정적인 수주전략을 짤 수가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건은 낙찰율과 실행률이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LH는 공종을 고르게 쪼개고 심사도 개량적 평가로 이뤄져 일정 수준의 낙찰율과 실행률이 보장되지만, 대형공종에 사유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간다면 낙찰율과 실행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조달청이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위례지구 A3-8BL은 전용면적 60~85㎡이하 1673가구로 구성되며, 하남도시개발공사는 오는 4월께 시공사선정과 5월 분양을 거쳐 6월 착공할 계획이다. 입주는 2016년 1월로 예정돼 있다.
한편 아파트 건설에 딸린 전기 및 정보통신공사는 오는 8월께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공사는 289억원, 정보통신공사는 172억원으로 이 역시 큰 규모에 속한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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