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도 사상최대 발주 전망…건설경기 침체 속 버팀목 역할 '톡톡'
공공건설시장 최대 발주기관으로 등극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규모의 시설공사 물량을 쏟아낼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새정부 출범과 그에 따른 주택공급계획의 변화 등 변수가 남아있긴 하나, 올해 발주규모가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12일 LH는 올해 발주계획을 빠르면 이달말이나 내달초 확정할 방침으로, 시설공사 및 용역 등 올 발주예정 사업물량을 선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지난해 LH가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원에 달하는 시설공사 물량을 쏟아낸 바 있어, 올해는 과연 어느 정도 규모의 물량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미 한국도로공사와 철도시설공단, 농어촌공사, 서울시 SH공사 등 주요 공기업들이 작년보다 발주규모를 크게 늘려 잡은 터라, LH 역시 증액된 발주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규모면에서 또한번 사상 최대 규모의 발주계획을 경신, 15조원의 벽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LH는 굳건히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만큼, 올해도 최대 규모의 발주물량을 선보이지 않겠느냐”며 “여기에 청라시티타워나 제3연륙교 등 지연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까지 올해 중 본궤도에 오른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H가 15조원 이상의 시설공사를 발주한다면, 여타 공기업들의 물량과 더불어 올 공공시장 규모가 40조원대로 커질 수 있고 건설경기도 더 빠른 회복세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LH 역시 업계의 이같은 전망에 크게 부정적인 의견을 달지는 않고 있다.
LH 관계자는 “아직 발주계획과 관련해서 확정적으로 말하긴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동안의 추진사업과정을 보면 올해 시설공사 발주규모가 줄어들 확률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통합이후 재정여건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예정 사업물량 또한 충분해 올해 15조원 이상의 시설공사 발주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최근 LH 발주공사의 절반(금액기준) 가량을 차지하는 아파트 건립공사와 관련, 보금자리주택 등 새정부의 주택정책에 큰 변화가 오면 아파트 공사 발주에도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연간 발주계획과는 별개로 중장기 주택공급계획에 따라,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약 6만가구 신규 공급을 잠정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발주금액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1억3000원~4000만원씩 약 8조원 규모에 달한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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