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상풍력 "업체들 의견수렴해 연말 확정할 것"
총 사업비 12조원을 들여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의 발주방식이 건설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개발사업은 크게 터빈(Turbine) 설치와 타워ㆍ기초구조물 건설로 나눈다. 개발사업을 전담하는 한국해상풍력이 이를 일괄발주할지, 터빈과 타워ㆍ기초구조물로 분리발주할지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해상풍력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일괄발주한다는 방침이지만,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께나 발주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발주방식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타워ㆍ기초구조물이 ‘토목공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타워ㆍ기초구조물이 총 사업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정도로 크다. 산술적으로 4.8조원에 달한다.
이를 일괄발주하게 되면 해상풍력의 핵심설비인 터빈을 제작하는 중공업계로 무게중심이 쏠리게 된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시에도 중공업업체가 대표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가 가져갈 몫도 자연스럽게 적어지게 된다.
반면 분리발주하게 되면 건설업계의 몫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향후 해외에서 발주할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 시, 실적(Track Record) 확보에도 좀더 유리해진다. 때문에 대한토목학회, 대형 건설사 등은 한국해상풍력에 분리발주를 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한국해상풍력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 향후 개발사업에 필요한 인ㆍ허가와 연구용역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전원개발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본격적인 발주채비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해상풍력은 국내ㆍ외 터빈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의 주가 되는 5MW급, 7MW급 터빈의 성능과 가격에 대해 개별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전남 영광군 안마도와 전북 부안군 위도 인근에서 추진한다. 우선 2015년에는 100MW, 2017년에는 400MW, 2019년에는 2000mMW를 설치ㆍ운영한다. 최종적으로 2019년의 발전설비 용량은 2.5GW가 되며, 총 12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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