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울산 196MW급 풍력발전단지 건설 제안
대림ㆍ동부ㆍ대우 등 타워ㆍ지지구조물 분야 진출
해상풍력발전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한 발전사업 중에서 토목공사의 비중이 높아 가장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뛰어드는 모양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한국전력기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96MW급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사업계획을 울산시 북구청에 제안했다. 울산 북구 앞바다 육상에서 2.5㎞ 떨어진 해상에 7MW급 풍력발전기 28기를 세우고, 해저(30km)와 지상(6km)에 총 36km에 달하는 송전선로를 신설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8000억원이다.
SK건설 컨소시엄은 발전소 시공, 운영, 전력판매까지 일괄해서 담당하는 BOO(BuildㆍOperateㆍOwn) 방식으로 추진한다. 2015년 착공해 2017년부터 발전시설이 노후화할 때까지 25년간 운영한다.
SK건설 인프라사업부문 민자사업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한 가운데 해상풍력발전의 사업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게 됐다”며 “지난해 9월 해당 지역의 기초 조사ㆍ예비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올해 1월 23일 울산시 북구에 사업계획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가 해상풍력발전에 뛰어든 것은 SK건설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대림산업이 지난해 한국전력기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02MW급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풍력발전팀을 조직했다. 이후 유럽, 대만 등지에서 발주될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에서 건설사가 담당하는 부분은 타워과 지지구조물이다. 발전소는 크게 중공업사가 담당하는 풍력터빈과 토목공사로 분류돼 건설사가 맡은 타워ㆍ지지구조물로 나눠진다. 후자가 전체 사업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50% 정도로 높은 편이다. 건설사로서는 솔깃한 먹거리가 되는 셈이다.
실제로 울산과 제주도의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사업에서 SK건설과 대림산업은 타워ㆍ지지구조물 공사를 담당하기로 했다. 반면 한국전력기술은 핵심 설비라고 할 수 있는 풍력터빈 제조를 맡게 된다.
건설사들은 타워ㆍ지지구조물의 기술력을 높여 국제 수주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한양대학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5MW 이상의 발전용량을 지닌 풍력터빈을 지탱할 수 있는 지지구조물을 개발하고, 국제 인증을 취득해 해외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게 목표다.
동부건설은 네덜란드의 IHC메르웨이드 그룹과 MOU를 체결했다. IHC메르웨이드 그룹은 지지구조물 설치 시 바닷 속 암반을 뚫을 수 있는 대구경 대수심 기초 시스템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이다. 동부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서 실적(Track Record)를 쌓아간다는 계획이다.
김기두 대한토목학회 해상풍력위원회 위원장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 해상풍력발전 개발사업을 위시로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해상풍력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며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기술력 확보를 통해 실적을 쌓아가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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