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철도 물량에 도공·LH 등 가세…GTX도 가시화
업계,물량 증가 대비 수주역량 끌어 모아
한동안 건축 쪽에 쏠려있던 공공건설시장의 무게중심이 올해부터 다시 토목 쪽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꾸준한 철도 시설공사에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가세하면서 건설업계도 토목공사 수주역량을 모으는데 진력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큰 폭으로 감소했던 토목공사 물량이 올해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협회의 연도별 국내 건설공사 수주실적 통계자료를 보면, 공공부문 토목공사 수주액은 지난 2010년 25조7500억원에서 2011년 21조8800억원으로, 이어 지난해에는 18조9000억원까지 떨어졌다.
4대강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철도를 제외한 도로 등 대규모 토목공사 발주가 급감하고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이미지와 정치적 논리에 막혀,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예산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건축공사 수주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0년 12조4900억원에서 2011년 14조74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15조17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공공기관 이전시설사업이나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YRP:Yongsan Relocation Program),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분야 건축공사 물량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이렇다보니 최근 몇년간 업계의 수주영업도 건축쪽에 집중돼 왔다.
절대적인 수주액은 여전히 토목이 많다지만, 토목공사는 수년간 추진되는 장기계속사업이 많다는 점에서 물량난 해소를 위해서는 건축공사 수주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반전이 예상된다.
올초 낙찰자를 가린 중앙선 도담~영천을 비롯해 원주~강릉 잔여공구 등 철도시설공사 물량은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잠잠했던 도공과 LH가 가세해 토목공사 발주물량을 크게 늘려잡았기 때문이다.
도공의 경우 지난해말 대규모 고속도로 건설공사 4건을 발주한데 이어, 올해는 모두 16건의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쏟아낼 계획이다.
계획된 발주금액만 총 2조5556억원 규모로,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공공시장 최대 발주자인 LH 역시, 올해는 금액기준으로 작년대비 2배 가량 늘어난 3조374억원 규모의 토목공사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택지조성공사와 도로개설 등 크고 작은 규모의 다양한 토목공사 물량이 공고 대기중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공공부문 토공공사 수주액이 올해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다시금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새정부 출범에 따른 생활형 SOC사업이 확대되고 초대형 프로젝트인 GTX건설사업까지 가시화되면, 토목공사 비중은 당분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GTX건설사업은 일산∼동탄(46.2km), 송도∼청량리(48.7km), 의정부∼금정(45.8km) 등 수도권 3개 노선에 대한 대심도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됐으나 타당성 부족으로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이를 채택하면서 재추진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라, 이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새정부의 최대 규모 메가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도 토목공사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서서히 토목부문 수주역량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GS건설과 대림산업, 한화건설 등은 최근 토목부문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영업 및 기술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의 경우에도 최근 토목공사 수주역량을 강화하기로 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참여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한 업계관계자는 “공공시장의 무게 추가 다시금 토목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토목공사는 수익률은 물론, 수주잔고 관리와 현장 및 인력운용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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