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광주U대회 체육관 설계점수 이의제기
투찰금액으로 경쟁사에 역전 당할 우려 때문
턴키 설계심의에서 1위를 차지한 호반건설이 발주자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2015 광주하계U(유니버시아드)대회 다목적 체육관 건립공사에 대한 설계심의 결과에 대해 광주시에 이의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반건설 팀은 지난 15일 실시된 설계심의에서 환산점수 100점 만점을 획득, 경쟁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경쟁사인 진흥기업 컨소시엄은 3.32점차 뒤진 96.68점을 받았다.
이같은 결과에도 불구, 호반건설은 진흥기업 팀의 설계안 중 3층 처마 30cm가량이 도로(도시계획선)를 침범하는 등 설계하자가 평가점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호반건설 팀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 당일 이미 논의가 마무리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예정대로 가격개찰을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와 더불어 관련 해서 호반건설 측도 더이상 이의 제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시 나눈 대화록까지 제시했다.
시 관계자도 “처마가 도시계획선을 침범한 것은 실시설계 때 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예정대로 가격개찰 및 종합평가를 통해 실시설계 적격자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술형입찰시장에서 설계심의 1위 업체가 발주자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앞서 지난달 성지건설도 U대회 수영장 건립공사 설계심의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한 바 있지만, 성지건설은 2위 업체였다.
따라서 업계는 이같은 이례적인 일이 벌어났다는 것은, 가격점수에서 역전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비중 40%의 가중치 하에서는 설계점수 3.32점차 정도는 투찰금액 40억원 규모로 낙찰자의 얼굴이 바뀔 수 있고, 실제 진흥기업이 역전이 가능한 가격을 적어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격개찰 및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예정일은 오늘(21일)이다.
한편, 호반건설(30%)은 남광건설(25%), 중흥엔지니어링(25%), 모아종합건설(10%), 남경종합건설(10%)과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경쟁사 진흥기업(42%)은 효성(10%), 고명건설(15%)·태호(18%)·상경종합건설(15%) 등과 손을 잡았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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