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장수 신설, 광산~동광주 확장 예비타당성 조사...향후 4~5년간 건설물량 꾸준히 나올 듯
최근 들어 공공토목의 중심축이 철도에서 도로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3~4년 후 고속도로 공사로 발주될 물량이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21일 한국도로공사(사장 장석효)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들어 서창~장수간 고속도로 신설공사와 호남고속도로 광산~동광주 확장공사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서창~장수(3.6㎞)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지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292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산~동광주(10.8㎞)는 북광산IC 추가 설치에 따른 호남고속도로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추정사업비는 3722억원으로 추정된다.
예타 조사는 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서 실시되며, 하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용편익분석(B/C)가 1이상이면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이 가운데 서창~장수의 경우 2007년 한국교통원을 통한 타당성검토 결과 B/C가 1.78로 나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앞서 도로공사는 지난해 서창~안산간 고속도로 확장공사에 대한 예타 조사 결과 1.14의 B/C를 얻어 국토해양부의 타당성조사를 앞두고 있다. 추정사업비 3421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공사는 오는 28일 개통하는 평택~시흥 민자도로 구간을 제외하고 서창IC~월곶IC(6.0㎞) 구간은 기존 6차로에서 10차로로, 군자IC~안산IC(8.9㎞) 구간은 8차로로 확장하는 프로젝트이다.
예타 조사가 완료되면 국토부의 타당성조사를 거쳐 사업계획 수립 및 기본설계에 들어가며,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공사가 발주된다. 도공 관계자는 “통상 국토부의 타당성조사가 10개월, 사업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가 각각 14개월 정도 걸린다고 보면 3~4년 후에는 건설공사가 발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이 단계별로 착착 진행되기 위해선 예산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제2경부고속도로 서울~세종(129.1㎞)의 경우 2009년 타당성조사까지 끝냈지만 번번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그래도 향후 4~5년간 고속도로 건설물량은 꾸준히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밀양~울산 등 총 16개 공구, 2조5556억원 규모의 도로 물량이 발주될 예정인 데 이어, 현재 설계 중이거나 올해 설계 발주 예정인 물량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1조8348억원(이하 추정사업비)의 새만금~전주를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남이~천안간 확장공사(4129억원), 광주순환고속도로 본량~진원(4481억원),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성서~지천(4799억원), 김포~파주(1조2676억원), 파주~포천(1조5878억원), 포항~영덕(1조2430억원), 양평~이천(8577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산확보가 관건이겠지만 수년째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공공토목의 먹거리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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