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업투자는 크게 증가…국내 투자증가율 4배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직접투자는 국내보다 4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5일 발표한 ‘우리나라 투자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3~2012년까지 국내 설비투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4%로 조사됐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국내 설비투자 연평균 증가율 5%보다 1%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갈수록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1983~1992년의 국내 설비투자 연평균 증가율은 13% 수준이었다.

　반면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은 국내 투자 증가율보다 4배 가량 높았다.

　1993~2002년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이 10.7%로 국내투자 증가율(4.8%)의 2배였던 것과 감안하면 해외와 국내 사이의 투자증가율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특히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증가율은 전세계(12.4%)는 물론 주요 8개국(G8, 10.9%)이나 주요 20개국(G20, 11.9%)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최근의 국내투자 부진 현상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함께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국내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면 경제 전체의 생산능력 저하로 이어져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를 가속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개선하고 투자촉진을 위한 정책들을 펴 국내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