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제외 해외 발전사업 6000㎿ 육박
해외 7개국 13개 사업으로 지분용량 5863㎿
올해 들어 푸제이즈 풍력ㆍ응이손2 석탄 수주
한국전력(KEPCO, 사장 조환익)이 해외 발전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 원전을 제외하고도 지분용량 ‘6000㎿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들어 2개의 발전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1월 요르단에서 90㎿ 규모의 푸제이즈 풍력발전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최근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1200㎿) 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푸제이즈 풍력은 한전이 100% 투자하는 사업이고, 응이손2는 일본의 마루베니와 50대 50의 지분을 투자해 한전의 지분 용량은 600㎿에 해당한다.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650㎿)로 처음 해외에 진출한 이후 2008년부터 세계 민자발전(IPP, Independent Power Plant)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말라야 화력이 사업기간 종료됐음에도 한전은 원전을 제외하고도 현재 7개국에서 13개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필리핀의 일리한 가스복합(1200㎿), 나가발전소 합자사업(243㎿), 세부 석탄화력(200㎿), 중국의 산서 석탄(5907㎿), 감숙ㆍ내몽고ㆍ요녕 풍력(919㎿), 요르단의 알카트라나 가스복합(373㎿) 등 6개 사업은 이미 건설이 끝나 가동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리비아 라빅 중유화력(1204㎿), 멕시코 노르테2 가스복합(433㎿), 중국 산서 석탄 2단계(383㎿) 등이 올해 가동에 들어가며,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핫S3 가스복합(1600㎿), 요르단 IPP3 디젤(573㎿), 중국 풍력 2단계(396㎿) 등은 내년부터 차례로 가동될 예정이다.
13개 사업의 총 발전용량은 1만4721㎿이며, 이 중 한전의 지분용량은 5863㎿에 이른다. EPC(설계ㆍ구매ㆍ시공)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UAE 브라카 원전의 지분(1008㎿)을 포함하면 총 지분용량은 6871㎿로 올라간다. 발전자회사의 국내 발전용량이 800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한전은 해외에서 발전자회사를 하나 더 설립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한전의 해외 민자발전사업 진출은 건설사들의 시공 참여로 이어져 건설업계의 해외 먹거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 2011년 11월 상업운전을 가동한 요르탄 알카트라나 복합화력과 IPP3 디젤은 롯데건설이 EPC를 맡았고, 최근 수주한 응이손2 석탄화력은 두산중공업이 EPC를 수행한다. 또한 멕시코 노르테2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슈웨이핫S3는 대우건설이 각각 EPC를 수행 중에 있다.
‘월드 에너지 아웃룩(World Energy Outlook) 2011’의 조사 결과 세계 발전시장은 2009년 4957GW에서 2020년 6941GW로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국내 사업은 정체됐다고 판단해 2008년부터 해외사업의 비중을 집중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해외비중은 5%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세계적으로 발전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해외 발전사업은 향후 한전의 수익창출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연말 입찰 예정인 인도네시아 숨셀 석탄화력(1800㎿)에도 최종 낙찰자 선정을 기대하고 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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