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강자 동반 침체 속 포스코 등 급부상
4~6월 대형공사 수주전 결과로 판도변화 가늠
철옹성같았던 기술형입찰시장 수주 지형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을 필두로 한 신흥강자가 최근 약진을 거듭하면서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등 기존 강자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 속에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물량은 줄어들고 기술제안입찰은 증가하는 등 사업환경이 다변화하면서 기술형입찰시장의 신흥강자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는 최근 한국환경공단이 집행한 초대형 턴키공사, 안양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총 2924억원 규모.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SK건설 등 소위 ‘빅6’로 통하는 3개 대형사들과 맞붙어, 세간의 예상을 깨고 설계심의 1위에 올라 실시설계권까지 거머쥐었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달 초에도 4파전을 뚫고 2000억원 규모의 중앙성 도담~영천복선전철 11공구 노반건설공사를 수주했고 지난해 연말에도 대림산업을 제치고 제주육상시설1공구 턴키공사를 따낸 바 있다.
최근의 성적표만 놓고 보면, 대형사 중에서도 톱클래스다.
현대산업개발의 선전도 눈에 띤다.
현대산업은 지난해 최대 규모 공사로 꼽히는 3700억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연결철도 건설공사를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과 부담스러운 3파전을 벌였으나 설계점수 100점을 얻으며 경쟁사들을 따돌렸다.
현대산업은 이어 곧바로 첫 기술제안방식의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YRP)인, 8군사령부 건립공사도 따냈다.
최근 제주혁신도시 국세청 이전 대상기관 청사 신축공사 수주하는데는 실패했으나, 화도~양평간 고속도로 건설공사(3공구)와 YRP 차량정비시설 패키지 공사 입찰 등에 대표사로 출전해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기세다.
이밖에 한화건설과 한진중공업, 한양 등도 다양한 형태로 기술형입찰공사에 참여해,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등 기존 시장 강자들은 주춤하고 있다. 경쟁관계의 대형사들과 달리 아직 올해 ‘마수걸이’ 수주(대표사)도 신고하지 못했다.
각사가 연말부터 YRP시설통합본부를 비롯, YRP간부숙소 건립공사와 중앙선 도담~영천 4개공구, 안양박달하수처리장 지하화 등 입찰에는 꾸준히 참여했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물론, 1분기까지는 집행 및 심의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턴키공사에 대한 부작용이 드러나고 기술제안입찰 증가하는 등 사업환경 변화로 기술형입찰시장의 업체간 강약 혹은 우열구도에 변형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일차적으로 오는 4~6월 집중돼 있는 대규모 고속도로 턴키공사와 기술제안 방식의 YRP 시설사업 등의 낙찰결과가, 앞으로의 기술형입찰시장 판도변화를 가늠할수 있는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봉승권기자 skb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