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 경영진 능력·공사자금 관리·인맥 순
/재무요인은 유동비율·부채비율 으뜸
글로벌 금융위기 아래 장기간 침체된 건설산업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전문건설기업이 키워야할 가장 중요한 경쟁력 요소는 무엇일까?
비재무적 요소로는 경영진의 능력이 으뜸으로 꼽혔고 재무적 요소로는 기업의 단기지급 능력을 판별하는 기준인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건전화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연구기관, 공제조합, 협회 등의 전문가 60명(응답 36명)을 대상으로 ‘전문건설업 경쟁력 요인’을 조사한 결과, 비재무적 요소 중에서는 경영진의 건설업 관련 지식과 네트워크로 대표되는 ‘경영진의 능력’이란 응답이 4.14점(5점 만점)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특히 기업대출 및 보증을 좌우하는 금융기관 소속 전문가들의 경우 경영진 능력에 무려 4.39점을 부여했다. 비재무적 요소 중 3번째로 높은 지지를 받은 건설인맥 및 영업력(4.03)까지 고려하면 전문건설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원천은 결국 경영진을 포함한 인맥, 즉 사람이란 게 결론이다.
2위 자리는 공사자금의 효율적 관리 및 차입(4.06점)이 꼽혔고 기업의 외부신용도와 리스크 예측·대응능력(각 3.97점), 공사원가 관리능력(3.94점), 공기 및 공사프로세스 관리능력(3.92점), 신기술 및 특허(3.89점)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통상적으로 대기업들이 강조하는 마케팅(2.94점)이란 응답은 가장 적었다. 또한 품질·환경 관련 각종 인증(3.03점), 기업문화(3.22점), 보상 및 복지(3.33점)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란 답변도 극히 미미해 전문건설기업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영환경을 보여줬다.
재무적 요소 중에는 유동비율(4.14점)과 부채비율(4.00점)이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란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다만 금융관련기관 전문가들은 부채비율(3.96점)보다 유동비율(4.22점)을, 정책관련 기관들은 유동비율(4.00점)보다 부채비율(4.08점)을 각각 더 중시하는 차이를 보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반영하는 매출액순이익률(3.89점), 매출액영업이익률(3.81점)과 매출채권의 현금화 속도를 보여주는 매출채권회전율(3.69점)이 뒤를 이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전문건설업이 역성장 추세(2008년 이후 업종 연평균 성장률 -0.3%)를 보이면서 전문건설업체를 판단할 때 단기부채 상환능력과 직결되는 유동·부채비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내외 경쟁이 극심한 현 전문건설 산업구조 아래 공사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채 발생이야말로 기업 안정성을 저해하는 최대 요인이라고 진단하며 개별 전문건설기업들이 부도 등 경영위기를 피하려면 무엇보다 부채 활용을 엄격히 관리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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