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발주 예정인 신고리 원전 5ㆍ6호기 주설비공사의 입찰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신울진 1ㆍ2호기 이후 4년만에 나오는 원전 공사인 데다, 실적사들도 예전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고리 원전 5ㆍ6호기 주설비공사에 대표사로 참여 가능한 실적사는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대우건설ㆍ대림산업ㆍ두산중공업ㆍ동아건설ㆍSK건설ㆍGS건설 등 총 8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SK건설과 GS건설은 최근 시공참여한 원전 건설공사가 완료되면서 관련실적을 확보했다. SK건설은 2011년 신고리 1호기를 완공하면서 대표사 자격을 얻었고, GS건설은 지난해 신월성 1호기가 완공되면서 실적사 대열에 합류했다.
일단 SK건설과 GS건설은 이번 신고리 5ㆍ6호기에 대표사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SK건설 관계자는 “힘들게 실적을 확보한 만큼 이번 신고리 5ㆍ6호기에 대표사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 역시 “입찰공고가 난 뒤에 확정되겠지만 현재로서는 대표사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최근 원전 공사였던 신울진 1ㆍ2호기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4개 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변수는 있다. 신고리 5ㆍ6호기는 기존 최저가가 아닌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시공실적이 많은 업체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공기단축, 공사비 절감 등의 평가기준에 따른 기술적 요소가 낙찰자 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원전공사 수행경험이 많은 업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적사끼리 어떻게 컨소시엄을 구성하는지도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공사의 추정공사비는 1조35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화력 플랜트 3~4개를 하더라도 원전 공사에 비할 바는 아니다. 기술제안 방향이 어떻게 설정될지 모르겠지만 신고리 5ㆍ6호기 입찰에는 예전과 유례없는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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