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주배관 18건 등 7300억원 공사 발주…“실적고 채우기 위한 호기”
한국가스공사가 1년만에 먹거리가 절대적으로 대폭 감소한 올해 플랜트시장에서 주요 발주처로 대접받고 있다. 특히 발주물량이 상반기에 몰려 있어 업체들 입장에서는 실적고를 채우기 위한 호기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주배관 공사 발주시즌에 들어간다.
진해~거제 주배관 건설공사가 10일 입찰을 실시하는 것을 포함해 총 18건의 주배관 건설공사가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해에서 이월된 진해~거제는 2개 공구로 나뉘어 입찰이 실시되며, 이 중 1공구는 주배관으로는 보기 드문 1000억대(추정가격 1434억원) 공사로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 통과 실적사들의 치열한 가격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공구(395억원)는 20개사가 맞붙었다.
진해~거제가 서막을 올렸다면 이후 16개 공사는 ‘본경기’나 다름없다.
남원~임실(465억원), 승주~벌교(387억원), 곡성~구례(387억원), 벌교~고흥(378억원), 임실~진안(378억원), 강릉~평창(367억원), 태백~정선(327억원), 속초~고성(325억원), 달성~고령(322억원), 해남~강진(293억원), 영주~봉화(275억원), 의성~군위(267억원), 강진~장흥(225억원), 군북~의령(200억원), 왜관~성주(182억원), 함평(60억원) 등이 내달초 한꺼번에 발주될 예정이다. 함평의 경우는 배관설치가 아닌 주배관 관리소를 짓는 공사이다.
해당 지역은 제10차 천연가스수급계획에서 미공급 설치지역으로 분류된 곳으로, 2015년 6월 가스공급에 맞춰 공사를 완료하도록 되어 있다.
건별 공사금액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합산한 금액은 5000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물량 면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이다. 신고리 5ㆍ6호기 주설비공사 발주를 앞두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하고 올해 플랜트시장에서 5000억원 이상을 발주하는 기관은 거의 없다.
가스공사는 경우에 따라 인접한 공구를 통합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조만간 확정되는 설계에 따라 달려 있지만 몇 개 공구는 통합발주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적격공사가 최저가로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약 100억원 안팎의 신평택복합화력 공급배관 건설공사와 하남미사 집단에너지 공급시설 건설공사 등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오는 25일에는 평택생산기지 5단계 1차 600T/H 기화송출설비공사(628억원)의 입찰도 앞두고 있다. 상반기에만 73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하는 셈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4000억원대의 삼척 생산기지 10~12호기 등을 감안하면 올해 대형공사는 없지만, 워낙 시장 상황이 안좋은 터라 주배관공사도 놓치긴 아깝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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