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ㆍ토공 등 기술제안입찰고려… 업계, TF 구성ㆍ전문가 용역 등 경쟁력 높이기 총력
건설 및 엔지니어링,TF 만들고 전문가 용역도
기술제안입찰이 건축에 이어 토목공사로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계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아이디어 발굴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도 도입이래 처음으로 토목공종 중심의 주한미군기지이전(YRP:Yongsan Relocation Program) 골프장 패키지 시설공사를 기술제안방식으로 발주하면서, 여타 발주기관들의 기술제안 토목공사 물량도 속속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발주가 확정된 물량은 없지만, LH는 물론 한국도로공사, 수자원공사 등도 토목공사를 대상으로 한 기술제안입찰 집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도공이 집행할 예정인 울산~함양간 고속도로 건설공사 10개 공구 중 1개 공구 정도가 기술제안입찰로 공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술제안입찰은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나 대안 등과 유사한 점이 많지만, 차이점도 많다.
특히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접목시켜 시공품질을 높이고 효율성을 제고하는데 주 목적이 있는 만큼, 토목공종 보다는 건축공종에 적합한 방식으로 인식돼 왔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08년 제도가 도입된 이래 기술제안입찰은 건축공사에 한해서만 적용 돼 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토목공종에도 BIM(빌딩정보모델링)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각종 환경신기술 및 정보통신기술이 도입되면서 토목공사 기술제안입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담합과 비리 등 턴키제도의 부정적인 면이 집중 부각됐고, 예산절감에 있어 기술제안입찰의 효용성이 확인되면서 발주자들이 토목공사에 대한 제도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건설사는 물론, 엔지니어링사들도 이에 따라 토목공사 기술제안입찰에 대비하는 전략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YRP 골프장 시설공사 입찰에 참여를 검토 중인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을 비롯한 대형건설사들은 이미 경쟁력 제고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에는 자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제안 가능한 기술 메뉴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고 또 몇몇 업체는 외부 전문가 등의 용역을 통한 아이디어 발굴을 검토하고 있다.
비단 이번 입찰이 아니더라도 추가 물량이 나왔을때, 경쟁력 있는 제안서를 제출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견건설사들의 경우에도 선투자 여력 및 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토목공사 기술제안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때문에 다수의 업체가 실적 경험을 쌓고자 YRP 골프장 패키지 시설공사 입찰에 구성원사라도 참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아직 토목공사 기술제안입찰 물량이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 예상하긴 힘들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충분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토목 기술제안입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물밑경쟁은 이미 진행형이다”라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