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국토부에 입찰방법 재심의 의뢰…선진국 기준에 맞춰 원전 건설 기술력 확보 취지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5ㆍ6호기 주설비공사 발주방식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 입찰방법 심의를 다시 의뢰함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 방법으로 진행되는 신고리5ㆍ6호기에 대한 입찰방법 재심의 신청을 의뢰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2월말 입찰방법 심의를 신청했으나 평가부문에 대한 누락으로 보완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한수원은 국토부의 보완 요구에 따라 이번 재심의에서는 구체적인 평가부문을 명시했다.
실적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평가부문은 △공기단축 △공사비절감 △공사관리 △품질확보 등 크게 4가지 부문으로 나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조달청에서 기술형입찰 시 적용하는 평가부문을 준용해 작성했다. 세부적인 평가항목은 실적사간 기술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공개할 수는 없지만 크게 4가지 부문에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 공기단축과 공사관리 부문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원전 선진국과의 경쟁 속에서 한국형 원전이 살아남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형 원전의 절대 공기는 콘크리트 타설 후 56~57개월 정도다. 과거 평균 70개월 안팎인 다른 나라 원전보다 공기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했지만, 최근 일부 선진국의 원전이 60개월 안쪽으로 들어와 이에 대한 기술 발전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사관리에서는 ‘HSSE’를 강화해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HSSE는 Health(보건), Safety(안전), Security(보안), Environment(환경) 등 4단어의 영문 앞글자를 딴 것으로, 최근 들어 발전소 등 전력산업에서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그동안 전력산업 기술기준 등에 입각해 공사관리를 해왔지만, 글로벌적으로 안전ㆍ보안은 물론 환경까지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HSSE가 공사관리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국내 원전의 안전ㆍ신뢰성 확보는 물론 제2, 제3의 원전수출을 위해 선진국 기준에 맞춰 원전 건설의 기술력을 확보하다는 게 이번 실시설계 기술제안의 취지인 셈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세부적인 평가항목은 원전 입찰공고를 앞두고 가동되는 특수계약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오는 8월 산업부의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 후 9월께 신고리5ㆍ6호기 주설비공사를 입찰공고할 예정이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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