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국가 교두보 역할 기대
한ㆍ터키 자유무역협정(FTA)가 지난 1일 발효됨에 따라 건설중장비와 철강 분야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기자재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 국내 건설기업의 터키내 가격경쟁력도 같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터키에서 2%인 철강 관세율이 FTA 발효와 함께 철폐된다. 지난해 기준 터키 내 한국산 철강의 시장점유율은 12.7% 수준이며, 수출된 철강만 1억달러가 넘는다.
현재 터키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중기 경제발전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교통과 사회 인프라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석유와 가스발전 비중을 낮추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어 관련 기자재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중장비 수출액은 2억5600백만달러로 터키 교역 품목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FTA 체결로 가시적으로 건설분야 진출이 늘어날 공산은 크지 않다”면서도 “건설장비나 부품 기자재 등의 관세가 인하되거나 사라지면 기자재 조달 부분에서 가격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터키가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의 한 가운데 위치해 이들 지역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도 나온다.
한ㆍFTA 체결 이후 국내 건설업체가 인근 국가인 페루 등지로 진출 영역을 확대한 사례와 같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산업부는 FTA 발효로 우리 섬유ㆍ의류 제품의 대터키 수출에 애로사항이던 터키 측의 산업보호관세(20~30% 수준)가 5월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터키 측 공산품 관세는 7년 안에 모두 철폐된다.
정부는 1년 내 서비스 무역 및 투자협정 체결을 목표로 터키 측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터키가 체결한 16개 FTA는 모두 상품분야에 한정한 것으로 서비스ㆍ투자분야는 한국과 처음 협정을 맺게 된다.
양국 정부는 2008년 1월 터키 측의 FTA 체결 제안에 따라 공동연구를 거쳐 2010년 4월부터 작년 3월까지 4차례 공식 협상과 3차례 소규모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터키 수출은 45억5000만달러, 수입은 6억7000만달러다. 한국의 대터키 투자는 지난해 2억9000만달러였다.
정회훈ㆍ권해석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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