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멸종위기종 발견에 원형 보존 주장... 6월 중간 연구용역 결과따라 중대 기로
세종시 관광 랜드마크로 추진중인 국립수목원 공사 재개 여부가 이르면 6월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현재 국립수목원 공사는 멸종위기 동물인 금개구리가 발견돼 환경단체의 요구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며, 이르면 6월 나오게 될 중간 용역결과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국립수목원 조성공사는 ‘원형 보존’과 ‘개발 속 보존’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03년 환경단체가 도롱뇽 서식지 보존 소송으로 경부고속철도 건설이 지연됐던 ‘천성산 도롱뇽 사건’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환경 시만단체인 녹색연합은 금개구리 서식지로 판명남에 따라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한다는 주장을 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립수목원 내 일부에 집단 서식처를 조성하되 공사는 계속 추진하자는 입장을 펼쳤다.
결국 양측은 합의를 통해 공사를 중단하고 ‘금개구리 집단 서식처 환경생태 현황조사 및 보전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을 발주, 그 결과에 따라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한 상태다. 오는 11월 최종 결과 발표 예정이고, 금개구리가 본격 산란을 시작하는 오는 6월경에 중간연구 용역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용역 결과가 서식지 보존쪽으로 기울 경우 환경단체측은 국립수목원과 생태공원 조성 계획을 철회하거나 습지 공원 형태로 개발방향 전환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고지현 대전충남녹색연합 부장은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원형 보존이 필요하다고 결론이 날 경우 국립수목원 조성계획은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금개구리 서식에 적합한 습지공원 형태로의 개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LH 관계자는 “국립수목원 내에 금개구리 서식지를 보존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시 주민들은 국립수목원과 금개구리가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세종시 포털사이트 세종시닷컴을 운영하는 임석권씨는 “세종시의 주요 관광자원이 될 국립수목원 조성이 무산되는 것은 큰 손실”이라며 “타협안이 나올수 있도록 정부와 환경단체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천성산 도롱뇽 사건은 2003년 지율스님과 환경단체가 도롱뇽 서식지 보존을 이유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을 낸 사건이다. 당시 대법원은 고속철도 터널 공사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어, 공사 중단 이유가 없다고 판결했다.
한상준기자 new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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