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포스코건설 신용등급 하락 우려…해외 신평사 신용등급 무용론
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는 건설사가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GS건설이 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가진 국내 건설사는 포스코건설 단 1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도 국내보다 크게 낮은 탓에 해외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 무용론이 불거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각각 Baa3와 BBB-의 신용등급을 받아 유지하고 있다.
등급기준상 위에서 열 번째 등급으로 국내 신평사의 신용등급(AA-)보다 여섯 단계 낮은 수준이다.
국내 신평사는 건설사가 속한 그룹의 신용등급을 중시하면서 후한 점수를 주는 반면 해외 신평사는 그룹을 제외한 독자신용등급에 무게를 두면서 상대적으로 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한 해외 신평사들은 포스코건설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이 2년 안에 더 낮아질 우려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GS건설이 해외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 받기를 포기하면서 포스코건설이 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유일한 건설사”라며 “건설경기 침체로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만만치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굳이 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는 이유는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국내 건설사의 해외 채권 발행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신용등급이 높은 국내에서도 채권 발행이 힘든 가운데 신용등급이 국내보다 크게 낮은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기는 더욱 어렵다.
실제 지난 2007년부터 해외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기 시작한 GS건설은 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철회하기 전까지 해외 채권을 발행한 실적이 없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로 인해 건설사들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채권을 발행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 신평사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의미가 크게 줄어든 만큼 신용등급을 받는 건설사가 아예 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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