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이달에만 벌써 24건 입찰공고…올해말까지 97곳 보강 완료 계획
한국전력(KEPCO, 사장 조환익)의 변전소 건축물에 대한 내진보강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많은 건설물량이 쏟아져 시공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각 지역본부는 최근 들어 변전소 내진보강 공사를 앞다퉈 발주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동래ㆍ구서, 154㎸ 한라, 154㎸ 안성, 안산 등 총 24건의 변전소 내진보강 공사가 입찰공고됐다. 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하루에 1건 이상씩 발주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달까지는 21건의 공사도 집행했다.
변전소 내진보강공사는 송ㆍ변전시설 설계기준에 따라 변전소 구조물을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내용이다. 리히터 6.4는 건축법상 특등급에 해당된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건축물의 내진기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전은 2010년 11월부터 변전소 시설에 대한 보강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사실 변전소는 전력수급과 직접 관련된 시설물인 만큼 한전에서는 1992년 6월부터 내부 기준을 만들어 변전소에 내진설계를 적용해왔다. 현재 내진보강공사를 진행 중인 변전소는 전체 768곳(2012년말 기준) 가운데 1992년 6월 이전에 건설된 200여곳이 대상이다..
한전은 2010년 2곳을 시작으로 2011년 25곳, 2012년 29곳의 보강공사를 완료했으며, 올해는 가장 많은 97곳의 보강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인 내년에는 47곳의 보강공사가 대기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전체 보강공사의 완료율이 28%였다. 올해 사업이 완료되면 76.5%로 올라갈 것”이라면서, “예산조기 집행으로 인해 특히 상반기에 물량이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진보강공사는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각 변전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벽체 및 철골 보강 등으로 이뤄진다. 공사 규모는 1억원 내외에서 3억원 이상이 대부분으로 시설물유지관리 면허를 보유한 전문업체가 시공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지역본부마다 해당 지역의 업체로 입찰참가를 제한하면서 지역 전문업체의 시공물량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변전소 내 배전반에 대한 내진공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전기공사에 해당되며, 무정전 무이설 배전반 내진성능 보강 전력신기술(제77호) 보유한 전기공사업체 또는 한전 인증업체가 수행한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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