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비 집행실적 30~40% 수준-2조↑ 물량 대기
4분기 대형공사 입찰 집중될 가능성 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토목공사 물량은 하반기부터나 본격적으로 발주될 전망이다.
특히 4분기에는 추정금액 1000억원대 물량을 포함한 다수의 입찰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올 연말 업계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19일 업계는 LH가 올 들어 토목공사 물량을 작년보다 크게 늘렸지만, 6월 현재 실제 집행물량은 계획대비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1조60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3조원 규모의 토목공사 발주계획을 수립했지만, 발주 및 입찰집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추정금액 300억원 이상의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 물량만 놓고 보면, LH는 발주계획을 확정한 3월부터 약 3개월 동안 단 4건만 발주했다.
이 가운데 입찰이 완료됐거나 낙찰자가 선정된 공사는 2건에 불과하고, 이달말 이전 공고가 가능한 물량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소규모 적격심사 대상 공사까지 포함한다 해도, 아직 2조원 이상의 토목공사 물량이 발주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렇다보니 LH를 통해 물량난 해소를 기대했던 건설사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사실이다.
LH는 이에 대해 1~2분기 발주를 계획했던 물량 중 다수가 제반 준비작업 지연돼 공고일정도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소되거나 전면 보류된 사업은 극히 드물다며, 빠르면 내달초부터는 본격적인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발주가 미뤄지고 있는 물량은 평택고덕 국제화계획지구 택지개발 조성공사 1-1공구(740억원), 1-2공구(665억원)를 비롯해 △위례신도시 탄천변 도로 건설공사(400억원) △하남미사지구 미사로 지하차도 공사(397억원) 등이다.
오산세교2지구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 1공구(314억원)과 행복도시 5생활권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공사(850억원) 등도 발주가 지연돼, 3분기부터나 공고가 예상된다.
업계는 특히 올 4분기중 토목공사 발주물량이 대거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중 1~2분기 예정 물량을 대부분 소화한다고 해도, 3~4분기 예정 물량이 많아 1~2달 사이에 한꺼번에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4분기 예정 물량 중에는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사가 3~4건 이상 포함돼 있어, 연말을 앞둔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물량은 파주운정3지구 단지조성공사 1공구(1695억원)와 2공구(1447억원)을 비롯,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1400억원), 하남미사지구 황산~상일간 도로 입체화공사(1299억원) 등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LH의 입찰 집행현황과 발주예정 물량을 분석해보면, 올 연말 다수의 대형공사 입찰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연말에는 수주실적 경쟁은 물론, 최저가 등 입찰제도 개선도 맞물려 있어 물량확보를 위한 건설사의 수주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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