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ㆍ서해종합개발 등 대표사 수주 앞둬…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성 주력
풍림ㆍ신동아 등도 재도약 위한 낭보 이어져
주택ㆍ부동산경기 침체로 위기를 맞았던 주택건설업체들이 공공건설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나서 주목된다.
주택업체는 아니지만 ‘호시절’ 주택부문에 매진했다, 쓴맛을 본 중견사들도 공공공사 수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에버빌’로 잘 알려진 현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제주혁신 A-3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진은 LH가 최근 실시한 최저가 낙찰제 1단계 입찰금액적정성심사를 거쳐 1순위자로 2단계 저가심사를 앞두고 있다.
60%의 지분을 갖고 대표사로 참여한 현진이 이 공사를 수주하면, 공공시장에서 단번에 280억원 규모의 사업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현진은 2000년대 초중반 주택시장 호황기를 누리며 탄단대로를 달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부동산경기 침체로 큰 위기를 맞았다.
결국 2009년 부도를 내고 기업회생절차(구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011년 11월 조기 졸업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는 여전한 상황. 현진은 주택사업 노하우를 살려 공공아파트 건설시장을 공략했고 그 성과를 거두기 일보직전이다.
현진은 앞으로도 공공아파트를 포함한 공공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에 나서, 주택사업과 더불어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서해그랑블’이란 브랜드의 중견사, 서해종합건설도 공공시장으로 사업영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서해종합건설도 2000년대 중반까지 수도권과 지방 알짜분양에 연거푸 성공하면서 승승장구했으나 골프장과 같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위기극복을 위해 주택, 부동산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뛰어난 공공공사 수주를 추진했고, 그 결과 최근 서울공진초등학교 교사 이전 신축 및 부지조성공사 수주에 한발짝 다가섰다.
주택업체는 아니지만 부동산 호황기, 주택시장으로 외도를 나섰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중견사들도 공공시장에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하이원’으로 이름을 날렸던 풍림산업은 부도와 법정관리, 상장폐지라는 거듭된 악재를 뚫고 최근 공공공사를 연거푸 수주했다.
법정관리 졸업 후 40여일만에 297억원 규모의 진해~거제 주배관 제2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180억원 가까운 실적을 확보했고, 경상북도가 집행한 147억원 규모의 청기터널 건설공사도 수주했다.
또 최근 LH가 최저가로 집행한 화성동탄(2)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4-1공구)도 따내며 3연속 수주에 성공,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밀리에’브랜드로 호시절을 누리다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신동아건설도 주택사업을 재개하는 동시에, 공공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특히 올초부터 주한미군기지이전(YRP:Yongsan Relocation Program) 소화기사격장 패키지 건설공사와 진해해군관사 건립공사 등 기술형입찰공사 2건을 거머쥐었다.
또 재입찰 과정을 거친 서면~근남 국도건설공사까지 수주에 성공하면서 경영정상화에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업계는 4.1부동산대책에도 불구, 시장은 기대만큼의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주택전문업체 또는 주택사업에 주력했다 고배를 마셨던 중견사들의 공공시장 도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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