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건설,대안방식 명동마리나 방파제 공사 대표사 수주
철저한 설계와 사전준비ㆍ든든한 조력자 파트너쉽 기반
기술형입찰시장에 첫 대표사로 출전한 지역건설사가 중견사를 누르고 대안입찰방식의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관련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은 대안입찰 방식의 명동 마리나 방파제 설치공사에 대한 가격개찰을 완료, 대아건설 컨소시엄이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
대아건설(60%)은 삼부토건(20%), 대호산업(20%)과 컨소시엄을 꾸려 이번 입찰에 참여했고, 기초금액 대비 낙찰률은 97%, 낙찰금액은 222억7000만원이다.
대아건설은 지난 2004년 경남기업으로 흡수ㆍ합병된 그 대아건설이 아니다.
경남 창원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시공능력순위(2012년, 토건) 144위 지역건설사로, 임직원수는 100여명 남짓, 연매출은 1500억원 안팎이다.
사실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대안 등 그간 기술형입찰시장에서 대표사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규모의 업체다.
대아건설 역시 이번이 기술형입찰 첫 대표사 출전이었다.
이 공사를 두고 경쟁했던 건설사가 매출액은 물론 시공경험면에서 비교하기조차 어려운 중견사라는 점에서, 이번 수주는 매우 이례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규모가 작은 업체의 통상적 전략인 저가투찰에 의한 수주가 아니라, 설계심의에서부터 승기를 잡았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대아건설은 그러나 객관적 전력은 약하지만, 오랜 사전준비와 철저한 설계, 든든한 조력자의 지원으로 수주 및 수행능력은 부족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아건설은 주변 지역업체들의 우려 속에서도 대표사 참여를 위해 약 1년전부터 사전조사 등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공사 수행에 충분한 시공능력과 신용도(신용등급 AA-)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항만 및 방파제 시공 및 설계경험이 풍부한 삼부토건 및 경승DCI와 파트너쉽을 구축해 최고의 설계품질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서문호 대아건설 토목본부장(전무)은 “본사의 대표사 참여에 대해 경남도는 물론, 주변 업체들도 우려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설계안을 내놓자 평가자들도 만족했고, 이제는 지역사들도 축하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들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쳐서도 대아건설의 이번 수주소식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역성이 강하고 여타 기술형입찰공사 대비 작은 규모인 만큼, 일회성 이변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또다시 지역업체가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변이라면 이변이지만, 시장의 고착화된 수주지형도에도 서서히 변화를 예고하는 사례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기술형입찰시장이 앞으로 기술제안 중심으로 재편되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사업규모가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대아건설의 수주소식은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지역 중소건설사도 설계경쟁력으로 기술형입찰공사를 수주할 수 있고, 앞으로도 이같은 도전이 수주로 이어지는 사례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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